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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통주 주세 부담, 지역별 차이 분석

by Sweet lawyer 2025. 4. 20.

전통주는 한국의 술 문화와 농업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별 전통주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술이 생산되고 있지만, 한 병에 포함된 세금, 즉 ‘주세’는 지역마다 다른 기준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세는 제조 방식, 도수, 원재료, 판매 구조에 따라 다르게 부과되어 소비자 가격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이 글에서는 전국 전통주의 주세 구조와 지역별 특징, 그리고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주세 정보들을 정리해드립니다.

전통주의 주세 구조와 과세 기준

전통주는 법적으로는 과실주, 탁주, 약주, 증류식 소주 등으로 분류되며, 이들 모두 ‘주세’의 과세 대상입니다. 주세는 일반적으로 술의 종류, 알코올 도수, 제조 방식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며, 여기서 더해지는 교육세 및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술 한 병에 붙는 세금이 전체 가격의 50%를 넘기도 합니다. 특히 전통주는 대형 양조장과 달리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세율 외에도 원재료 비용, 유통비용, 병입비용 등에서 부담이 큽니다.

주세는 주로 종가세(판매가격 기준)에서 종량세(알코올 양 기준)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2020년부터는 맥주와 막걸리에 종량세가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전통주도 대상이 되었죠. 예를 들어 도수가 높고 생산량이 적은 지역 소주는 상대적으로 세율 부담이 높을 수 있고, 탁주나 약주 같은 저도주류는 오히려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통주의 경우, 농산물 원료 사용 시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 지역 농산물 사용 여부가 주세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지역특산주’로 지정되면 면세나 세액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어 있어, 양조장 입장에서는 지역 농가와의 협업이 중요한 전략이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세 체계는 소비자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375ml 병이더라도 어떤 술은 1만 원이고, 어떤 술은 3만 원이 되는 배경에는 바로 이 주세 구조와 지역별 생산 조건, 유통 체계의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전통주 주세 적용의 실태와 차이

우리나라 각 지역에는 고유의 전통주가 존재하며, 이를 생산하는 양조장들도 특정 지역 농산물에 의존해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세의 부담은 이 지역 전통주의 유통 및 가격 형성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경북 안동의 소주는 고도수 증류식 소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탁주나 약주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며, 교육세와 부가세까지 포함되면 소비자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전남 해남이나 전북 남원의 전통주는 쌀이나 곡류를 이용한 저도수 탁주가 많아 비교적 낮은 세율이 적용되며, 농촌진흥청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 세액 감면 혜택도 큽니다. 이러한 지역은 전통주 가격이 대중적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유통 확대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간 지역이나 제주도의 전통주도 주세 부담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유 전통주(예: 오메기술)는 지역 특산물로 인정받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관광객 대상 판매에서는 면세점 등 유통 구조를 통해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도권 지역의 양조장은 부지 임대료, 인건비, 원료 수급 등에서 더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그로 인해 주세 외에도 다양한 부가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렇듯 지역에 따라 세금 자체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제조 조건과 정책 혜택의 차이가 실질적인 주세 부담과 최종 소비자 가격에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전통주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해당 술의 지역적 특성과 세금 구조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전통주 세금 정보

전통주에 부과되는 주세는 소비자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술을 마실 때마다 납부하고 있는 세금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수와 용량, 술의 종류에 따라 과세되며, 여기에 교육세(주세의 30%)와 부가가치세(10%)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세금 비중이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1만 원짜리 전통주를 구매하면, 약 3천~5천 원가량이 세금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일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으며, 특히 1차 농산물을 사용하거나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술은 ‘지역특산주’로 분류되어 면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면 혜택은 양조장 신고 기준, 주정 사용 여부, 도수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적용되기 때문에, 모든 전통주가 감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 전통주 판매 허용으로 인해 소형 양조장도 직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격의 투명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고가 전통주의 경우 ‘세금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제품 라벨에 원재료와 세금 내역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맛이나 패키지 디자인에만 의존해 술을 선택하기보다, 어떤 지역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세금 구조를 통해 가격이 형성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전통주에 담긴 가치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가격 소비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전통 문화를 지키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겠죠.

결론: 전통주 소비, 주세 구조 이해가 시작점

전통주는 단순한 주류 제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농업, 그리고 문화가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가격에는 반드시 세금이 포함되어 있고, 이 주세 구조는 지역에 따라 생산 환경과 정책적 혜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소비자로서 전통주를 고를 때는 ‘맛’과 ‘디자인’뿐 아니라, 어떤 지역에서 어떤 세금 구조로 만들어졌는지도 함께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세금 구조를 이해하는 소비는 곧 똑똑한 소비의 출발점이며, 전통주 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현명한 선택입니다.